2015-07-12 주일에는 읽는 QT. 영성수련 2.

간단설명. 영적인 성장은 주님과 함께 시간을 견뎌온 긴 숙성의 과정을 통해서 온다. -리처드 포스터

한글본문. 에베소서 4:13-15
13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14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 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에 빠져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15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영어본문.
13 until we all reach unity in the faith and in the knowledge of the Son of God and become mature, attaining to the whole measure of the fullness of Christ. 14 Then we will no longer be infants, tossed back and forth by the waves, and blown here and there by every wind of teaching and by the cunning and craftiness of men in their deceitful scheming. 15 Instead, speaking the truth in love, we will in all things grow up into him who is the Head, that is, Christ.

Meditation. 발효되는 소리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삽겹살을 구운 적이 있었습니다. 이 무더위에 무슨 삼겹살이냐고 투덜거리며 고기를 굽고 있다가 어느 집사님이 싸주신 쌈을 먹고는 불평이 싹 가셨습니다. 고기가 맛있어서가 아니라 그 안에 넣은 김치 맛이 기가 막혔기 때문입니다. 가져오신 분이 5년 묵은, 말 그대로 ‘묵은지’라고 알려주었습니다. 5년간 장독 안에서 발효되고 숙성된 맛이 기가 막혔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맛이라는 것이 있다면 이러해야 하지 않을까요?

배추를 깨끗이 씻어서 소금에 절이고, 절여진 배추에 속을 넣어서 독에 넣어둡니다. 독 속에서 배추는 속과 버무려진 상태로 발효되고 김치가 됩니다. 그러니까 배추가 김치가 되기 위해서는 발효라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발효되었다는 것은 일체의 부패균을 제거했다는 것입니다. 그냥 배추는 오래 두면 썩지만, 김치는 부패균이 제거되었기에 썩지 않습니다. 배추가 김치가 된 것은 영원히 썩지 않는 영생을 얻은 셈입니다.

중생(重生)이란 인간 생명의 발효가 아닐까요. 식물이 발효되는 때에 탄산가스가 나오듯이, 사람이 발효되는 때에 강한 죄의식이 나옵니다. 사도 바울이 “나는 죄인 중의 괴수”라고 고백한 것은 그때 특정한 죄를 지어서가 아니라 고도의 투명한 영혼 때문에 죄의식을 느끼는 것이겠지요.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누가 이 사망에서 나를 건져내랴”라고 하는 것은 발효의 극치에 도달한 것입니다.

발효의 비밀은 밀봉에 있습니다. 배추도 포도도 독에 넣고 밀봉할 때 발효가 됩니다. 우리에게 밀봉은 자신의 내면 세계에 깊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시선을 자신의 내면에 쏟는 것입니다. 그 내면에서 사랑의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발효시킵니다. 그때 우리는 썩지 않고 영생을 누리게 됩니다. 영생을 누리는 삶은 빛나고 아름답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겐 할 일이 있습니다. 우리 자신을 소금에 절이는 일부터 시작하십시다. 말씀과 기도와 찬양으로 버무려 밀봉합시다. 내면의 세계로 들어가 주님을 만나 십자가 사랑으로 발효됩시다.

기도
“하나님, 우리가 주님 안에서 밀봉되고 발효되어 사는 날 동안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자라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