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은 영적성숙의 도구이지 목적이 아니다.

[걸림돌]

꾸준한 기도생활을 하다 보면 신비한 체험들을 피할 수가 없다. 이것이 환각이든지 환상이든지 심리적이든지 영적이든지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기쁨에 가득 차게 되는 순간들을 맛본다. 처음 이런저런 체험을 하면 우쭐해지고 여기저기 은근히 자랑질을 하기 쉽다. 이런 행동이 성숙으로 향하는 과정을 망치고 실패하게 만드는 걸림돌이다(이는 자랑질을 하고 싶게 만드는 모든 현상에 적용될 수 있다. 필자도 은근 자랑질 잘하고 후회 많이 한다. 부질없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 걸림돌만 잘 극복하면 성령의 은혜로 우리는 크고 빠른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 그러나 걸려 넘어지지 않기란 어렵다. 하지만 넘어진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다. 의인은 일곱 번 넘어져도 일곱 번 다시 일어나면서 연단과 훈련을 통해 성숙해지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환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성숙함에 도달하는 것이다. 언제나 나를 드러내거나 자랑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날마다 죽어야 할 옛사람을 오히려 키우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성숙이란 자아부정이 된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영적 체험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올 때서야 사람은 변화한다. 철저하게 체험과 훈련을 통해서만 성숙할 수 있는 이유다. 주변에 보면 신비한 체험을 했다는 사람들은 많아도 이 과정을 거쳐 성숙에 이른 사람이 많지 않다. 그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숙에 이르지 못하면 영적 체험은 의미가 없어진다. 체험은 도구이지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적 성숙은 원칙적으로 신비한 능력이나 특별한 감정이 아니다. 그리스도가 자신과 온 세상의 주님 되심을 인식하고 그분의 공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다. 나를 넘어, 우리, 우리를 넘어 그들까지 모두 하나님의 차별없는 공의와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다.
<이민규 교수님의 펫북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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