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에 대한 작은 소품들.

[기도는 누구를 위하여?]
기도는 누구를 위하여 하는 것일까요? 기도는 나 아닌 다른 이들을 사랑으로 섬기기 위한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그럼 내 필요는요? 사랑으로 이웃을 섬기기 위해 기도하고 헌신하면 내 필요는 하나님께서 다 채워주십니다. 기도는 남편에게 아내에게 함부로 하지 않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자녀에게 욕심내지 말고 부모에게 효를 행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친구에게 직장동료에게 모르는 사람에게도 인격적으로 대하기 위한 것입니다. 나를 변화시키는 것은 오랜 습관으로 말미암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상처를 받으면 받은대로 갚으려는 것이 인간 아닙니까?

그래서 하나님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사랑한다고 하면서 막상 상대를 존중하지 않습니다. 가까울수록 함부로 합니다. 결국, 상대를 내 욕심으로 대하면서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 합니다. 기도는 사랑을 채우고 실현하는 도구입니다. 사랑은 남을 나보다 더 존중하는 것이고요. 사랑은 영적으로 충만하고 정신이 건강한 사람만이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흉내내고 애를 쓴다고 할 수 있는일이 아닙니다. 어설프게 했단간 상처만 남고 문제만 더 커집니다.

프로이드가 주장한 쾌락을 추구하고 불쾌를 피하려는 원리만을 따르는 인간 내면의 “이드”, 즉, 성경적으로 “옛 사람, 겉 사람, 육의 나”는 결국 나를 망칩니다. 이웃사랑은 성령의 개입으로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해하고 용서하고 베푸는 삶은 가진 자만의(?) 여유랍니다. 사랑의 실현은 현실에서도 길게보면 손해를 피하고 가장 큰 유익을 얻는 길입니다. 사소하게 손해를 보아도 환산할 수 없는 참 이득을 얻는 길입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 어디에서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당신이 변하고 마음이 넓어져 미운 놈 떡하나 더 주는 마음으로 순수하고 넉넉하게 베푼다면 그 이상 누리게 될 것입니다.

[기도는 예수님의 마음과 일치를 지향하는 과정입니다]
기도는 예수님의 마음과 일치를 지향하는 과정입니다. 기도가 깊어지면 확실하게 초월적인 하나님의 마음이 성령을 통해 내 의식으로 들어옵니다. 처음엔 내가 기도하다가 성령님이 나를 지배하면서 나도 모르게 점점 성령님께서 내 안에서 기도하시는 것으로 중심이 바뀝니다(롬 8:26). 결국, 기도의 주체가 나에서 성령으로 신비스럽게 전환됩니다. 성령이 우리 안에서 말할 수 없는 깊은 탄식으로까지 기도하시고 우리는 그 기도에 동의하는 상태로 변하지요.

그러면 연약한 내 의식이 환하게 열립니다. 그 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고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넓어집니다. 상황이 변하지 않아도 자신의 어리석음 때문에 괴롭던 감정들이 떠나가며 시편 기자의 “주님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도 단지요? 내 입에는 꿀보다 더 답니다”(시 119:103)라는 표현이 실감 나게 바로 내 고백이 되지요.

만족이 오면 원망이 사라집니다. 원망이 사라지니까 평안해지고 평안해지니 행복이 찾아옵니다. 그러면 사랑으로 주변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마음이 열리고 하나님을 가슴으로 체험하는 것은 가장 멋진 경험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이미지가 변하게 되면서 그분을 더욱 신뢰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체험 없이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의지한다는 것은 황소가 바늘 귀를 통과하기보다 어렵습니다. 기도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입니다. 인간의 의지로는 백번을 죽었다 깨나도 하나님을 신뢰할 수가 없기 때문이죠.

[기도응답 확실하게 많이 받는 법 알려 드리겠습니다]
항상 구체적으로 간절하게 구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독교인들이 주변에 꽤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진짜 차고 넘치게 받는 법을 알려 드릴게요.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마세요. 자신의 일은 하나님께 아뢰되 결과는 다 하나님 뜻에 맡기기만 하세요. 그것이 하나님을 내 인생의 진짜 주인으로 인정하는 길입니다. 들어 주셨다고 좋아 죽고 안 이루어졌다고 괴로워 죽겠다고 하는 것은 바로 육의 사람의 자세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바라는 것이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괴롭히고 살만한 삶조차도 겨딜 수 없는 지옥으로 만듭니다.

이루어지면 감사하고 안 이루어지면 더 감사하세요.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기도해도 자신이 바라던 것이 이루어질 때보다는 안 이루어질 때가 사실 더 많습니다. 기도의 사람 조지 밀러는 다 응답받았다고요? 거짓말입니다. 사실무근인 그에 대한 간증이 현재 한국 교회에 유령처럼 떠돌고 있습니다. 그의 일기를 직접 읽어보세요. 응답받지 못한 내용에 대한 그의 고백이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안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님이 보실 때 실제로 나에게 더 큰 유익이 있으니까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어리석은 나만 모를 뿐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은 다 알고 나를 제대로 인도하고 계십니다. 그러니 자신의 유익에 관한 것은 무조건 하나님 신뢰하고 믿고 맡기시면 됩니다. 괜히 걱정하고 설쳐대다가 상황만 더 복잡하게 만들지 마세요. “내 영혼아, 잠잠하라!” 묵직하게 물러서지 않는 강하고 가장 단순한 믿음으로 오로지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구하세요. 그럼 진짜로 가장 좋은 것을 다 얻게 됩니다.

<이민규 교수의 펫북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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