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08. 주일에는 읽는 QT. 인생의 사계절 2

간단설명. 평범한 나무 한 그루를 설계할 때에도 하나님은 얼마나 많은 낭비를 감수하시는지 모른다. - 애니 딜라드

한글본문. 마가복음 4:26-29
26또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27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28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29열매가 익으면 곧 낫을 대나니 이는 추수 때가 이르렀음이라

영어본문.
26 He also said, “This is what the kingdom of God is like. A man scatters seed on the ground. 27 Night and day, whether he sleeps or gets up, the seed sprouts and grows, though he does not know how. 28 All by itself the soil produces grain–first the stalk, then the head, then the full kernel in the head. 29 As soon as the grain is ripe, he puts the sickle to it, because the harvest has come.”

Meditation. 인생의 봄
봄은 충분히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낭만적 감상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픈 진실 하나를 먼저 이야기해야 합니다. 봄은 그 아름다움을 채 갖추기 전에 추한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이른 봄에 시골길을 걷다 보면 경험하는 것이 있습니다.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진흙과 오물을 드러냅니다. 신발이 푹푹 빠지고 주변은 온통 눅눅하고 질척합니다. 차라리 꽁꽁 얼었던 땅이 더 걷기 편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이 진흙 범벅 속에서 부활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동식물이 썩어서 생긴 부산물로 이루어진 흙을 ‘부식토’(humus)라고 합니다. 식물의 뿌리에 양분을 공급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흙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의 어원이 ‘겸손’(humility)이라는 단어의 어원과 같습니다. 여기에서 큰 통찰을 얻습니다.

내 이름에 먹칠을 한 굴욕적인 사건들이 새로운 것이 자랄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인생이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진흙탕을 질척이며 지나가는 것처럼 힘든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질 수 있지만, 이 또한 삶의 바탕을 비옥한 토양으로 만드는 시간이라 생각한다면 축복의 시간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봄의 기운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을 지나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불만족스러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하늘과 나 사이의 관계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기회를 갖는다면 우리는 폭넓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바뀐 호흡으로 얼어붙은 관계를 녹일 수도 있으며, 낯선 이에 대한 좀 더 포근한 환대가 세상을 다시금 살 만한 곳으로 보이게 하기 때문입니다. 봄은 옵니다. 늦봄, 만개하는 꽃들의 수런거림을 느끼기 위해서라도 이른 봄의 질척거림은 필요한 법입니다.

기도
“하나님, 혹한의 시기와 산뜻한 봄날 같은 날의 사이를 매우고 있는 질척거리는 시간을 만날 때 중심을 잡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게 하옵소서.”
<young2080에서 가져왔습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