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2. 주일에는 읽는 QT. 인생의 사계절 4.

간단설명. 보이는 모든 것에 온전함이 숨어 있다. - 토마스 머튼

한글본문.
마가복음 4:26-29
26또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27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28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29열매가 익으면 곧 낫을 대나니 이는 추수 때가 이르렀음이라

영어본문.
26 He also said, “This is what the kingdom of God is like. A man scatters seed on the ground. 27 Night and day, whether he sleeps or gets up, the seed sprouts and grows, though he does not know how. 28 All by itself the soil produces grain–first the stalk, then the head, then the full kernel in the head. 29 As soon as the grain is ripe, he puts the sickle to it, because the harvest has come.”

Meditation. 인생의 가을.
가을은 아름다운 계절임에 틀림없지만, 또한 조락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낮은 점점 짧아지고, 풍요의 여름은 죽음의 겨울로 서서히 쇠락해갑니다. 이렇듯 피할 수 없는 겨울을 목전에 둔 자연은 가을에 어떤 일을 하는 걸까요? 자연은 새봄에 다시 자라날 씨앗을 뿌립니다. 그것도 놀랄 만큼 풍부하게 뿌려댑니다. 이렇듯 가을은 죽음과 씨 뿌리기라는 역설을 가진 계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절의 순환에서 인생을 배웁니다. 우리는 인생에서 저물어가는 가을을 경험하면서 의미의 타락, 관계의 쇠퇴, 일의 종말과 같은 표면적인 현상에 매몰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다음 계절에 맺을 열매를 품고 있는 무수한 가능성이 심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을의 멋진 풍광 덕분에 우리는 죽음 안에 삶이 숨겨져 있다는 비밀을 깨닫게 됩니다.

쇠락과 아름다움, 어둠과 빛, 죽음과 삶은 ‘숨겨진 온전함’의 역설 속에 함께 존재합니다. 이 역설 속에서 상반되는 것들은 서로를 부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우리 삶의 자리 깊숙한 곳에서 신비로운 결합체로 하나가 됩니다. 사실 상반되는 이것들은 같이 있어야 건강합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우리를 온전함으로 인도합니다.

우리는 어둠 없는 빛을 원하며 가을과 겨울의 고난 없이 봄, 여름의 영광을 원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런 파우스트적인 거래는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지 못합니다. 가을은 새 생명의 전조로서 매일 죽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시킵니다.
만약 우리가 가을의 쇠락에 도전하는 생명을 ‘만들려고’ 한다면, 그 생명은 잘 해야 생기 없는 조화밖에 안 되지만, 하나님의 섭리 속에 있는 삶과 죽음, 죽음과 삶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인정하면 우리가 받은 생명은 진짜가 되고, 생기 있는 것으로 열매 맺을 것이며 또 온전한 것이 될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가을의 쇠락 속에서 생명의 씨앗이 뿌려지는 하나님의 비밀한 섭리를 보는 눈을 주옵소서.”
<young2080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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