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7. 주일에는 읽는QT. 이 책을 먹으라 4
간단설명. 묵상 없는 독서는 메마르며, 독서 없는 묵상은 오류에 빠지기 쉽다. 묵상 없는 기도는 냉담하고, 기도 없는 묵상은 열매를 맺지 못한다. - 귀고 2세
성경본문. 요한계시록 10:8-10
한글본문.
8하늘에서 나서 내게 들리던 음성이 또 내게 말하여 이르되 네가 가서 바다와 땅을 밟고 서 있는 천사의 손에 펴 놓인 두루마리를 가지라 하기로 9내가 천사에게 나아가 작은 두루마리를 달라 한즉 천사가 이르되 갖다 먹어 버리라 네 배에는 쓰나 네 입에는 꿀 같이 달리라 하거늘 10내가 천사의 손에서 작은 두루마리를 갖다 먹어 버리니 내 입에는 꿀 같이 다나 먹은 후에 내 배에서는 쓰게 되더라
영어본문.
8 Then the voice that I had heard from heaven spoke to me once more: “Go, take the scroll that lies open in the hand of the angel who is standing on the sea and on the land.” 9 So I went to the angel and asked him to give me the little scroll. He said to me, “Take it and eat it. It will turn your stomach sour, but in your mouth it will be as sweet as honey.” 10 I took the little scroll from the angel’s hand and ate it. It tasted as sweet as honey in my mouth, but when I had eaten it, my stomach turned sour.
Meditation. Contemplatio(콘템플라티오, Live)
영성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피정’이나 ‘관상’ 같은 수도원에서나 쓰이던 생경한 단어들이 교회 안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일상의 분주한 삶을 잠시 떠나 침묵과 신비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 영성 훈련의 중요한 프로그램처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영성은 방법론적인 기술이 아니라, 우리가 읽고 묵상하고 기도한 대로 살아내는 습관입니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이란 4자성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용을 그린 뒤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려 넣었더니 그 용이 홀연히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시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큐티의 화룡점정은 무엇일까요? 읽고 묵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게 주신 말씀을 그대로 살아내는 게 큐티의 꽃이 아닐까요.
문제는 이 책(성경)을 읽고 그대로 살아내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상투적으로 읽고 피상적으로 묵상하는 데 익숙합니다. 깊이 집중해서 묵상하고 되새김하는 걸 힘들어 하고 어색해 합니다. 내 삶을 하나님의 말씀 앞에 낱낱이 비춰보면서 교훈과 책망을 받고 바르게 하며 의로 교육받는 게(딤후 3:16) 부담스럽고 번거로운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신앙의 연조만큼 묵상의 내공이 잘 쌓이지 않고 지지부진을 거듭하게 되는 것이지요.
“관상은 읽는 바를 살아내는 것을 의미한다. 그 어떤 것도 낭비하지 않고 그 어떤 것도 저장해 두지 않고 삶에서 그것을 다 써 버리는 것이다. 그 삶은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 읽고 듣고 묵상하고 기도한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형성된 삶이다. 관상의 삶은 특별한 삶이 아니다. 그것은 기독교적 삶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반드시 살아낸 삶이어야 한다.” (『이 책을 먹으라』, 191면)
기도
“말씀을 읽고 묵상한 만큼 살아내지 못했음을 회개합니다. 깨닫고 결단한 것들을 충실히 지켜나가도록 힘을 주옵소서.”
<young2080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