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설명.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 - 마종기
한글본문. 요한복음 12:1-3
1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이르시니 이 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가 있는 곳이라 2거기서 예수를 위하여 잔치할새 마르다는 일을 하고 나사로는 예수와 함께 앉은 자 중에 있더라 3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영어본문.
1 Six days before the Passover, Jesus arrived at Bethany, where Lazarus lived, whom Jesus had raised from the dead. 2 Here a dinner was given in Jesus’ honor. Martha served, while Lazarus was among those reclining at the table with him. 3 Then Mary took about a pint of pure nard, an expensive perfume; she poured it on Jesus’ feet and wiped his feet with her hair. And the house was filled with the fragrance of the perfume.
Meditation. 냄새, 악취? 향기!
덥고 습한 여름이 되면 종종 옷이 잘 마르지 않아 나는 쉰내 때문에 여간 곤혹스럽지 않습니다. 곰팡이균이 든 냄새인지라 세탁기에 돌려서 빨아도 가시지 않습니다. 퀴퀴한 냄새 때문에 옆에 있는 이들이 혹 불편해하지 않을까 신경을 쓰게 되고, 사람들 앞에서 괜히 위축되기도 합니다. 이 냄새를 뒤덮을 강한 향수 같은 것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오랜 병을 앓는 사람들이 기거하는 곳에서도 특유의 냄새가 납니다. 수년에 걸쳐 몸에 밴 고약한 냄새, 그것은 어쩌면 그의 삶에 밴 냄새를 표상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냄새나는 삶. 이것은 이미 질병의 문제를 넘어 삶의 문제가 됩니다. 이 고약한 삶을 뒤엎을 강력한 향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유월절이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예수님이 베다니에 오셨습니다. 베다니는 예전에 죽었다 살아난 나사로가 사는 동네이기도 합니다. ‘고통 받는 사람의 집’이라는 뜻에서 동네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에서는 예수님이 베다니에서 머물렀던 집이 ‘나병환자 시몬의 집’이라고 설명합니다. 오, 베다니! 게다가 나병환자의 집! 아, 벌써부터 스멀스멀 냄새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코를 잡고 앉아 있으셨을 리는 만무하지만, 어디 시몬의 마음이야 그렇습니까. 오시니 좋기는 하지만, 귀한 분에게 숨기고 싶은 삶의 고약한 냄새를 풍기니 착잡했을 것입니다. 이때 마리아가 등장합니다. ‘지극히 비싼 향유 한 근’을 예수님의 발에 쏟아 붓고 그 머리털로 닦아드리니 온 집안이 향유 냄새로 가득해집니다. 향유냄새로 가득한 나병환자 시몬의 집. 복음서 기자는 기술하지 않았지만 회복의 기미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마리아는 향유를 부어 미리 예수님의 죽으심을 예비했지만, 또 한편 시몬에게는 그 향유로 생명의 부활을 미리 당겨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통의 냄새가 가득했던 곳에 회복의 향기를 가득하게 한 여인. 이것이 영성의 최고봉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여러분 안에 있는 향유옥합을 깨뜨려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기도
“하나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당신의 향유로 우리 삶과 우리가 매일 만나는 사람들의 삶을 생명의 향기로 바꾸어 주소서.”
<young2080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