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23. 주일에는 읽는 QT. 생명, 그 뜨거움 4.

간단설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 정현종

한글본문. 사도행전 28:1-10
1우리가 구조된 후에 안즉 그 섬은 멜리데라 하더라 2비가 오고 날이 차매 원주민들이 우리에게 특별한 동정을 하여 불을 피워 우리를 다 영접하더라 3바울이 나무 한 묶음을 거두어 불에 넣으니 뜨거움으로 말미암아 독사가 나와 그 손을 물고 있는지라 4원주민들이 이 짐승이 그 손에 매달려 있음을 보고 서로 말하되 진실로 이 사람은 살인한 자로다 바다에서는 구조를 받았으나 공의가 그를 살지 못하게 함이로다 하더니 5바울이 그 짐승을 불에 떨어 버리매 조금도 상함이 없더라 6그들은 그가 붓든지 혹은 갑자기 쓰러져 죽을 줄로 기다렸다가 오래 기다려도 그에게 아무 이상이 없음을 보고 돌이켜 생각하여 말하되 그를 신이라 하더라 7이 섬에서 가장 높은 사람 보블리오라 하는 이가 그 근처에 토지가 있는지라 그가 우리를 영접하여 사흘이나 친절히 머물게 하더니 8보블리오의 부친이 열병과 이질에 걸려 누워 있거늘 바울이 들어가서 기도하고 그에게 안수하여 낫게 하매 9이러므로 섬 가운데 다른 병든 사람들이 와서 고침을 받고 10후한 예로 우리를 대접하고 떠날 때에 우리 쓸 것을 배에 실었더라

영어본문.
1 Once safely on shore, we found out that the island was called Malta. 2 The islanders showed us unusual kindness. They built a fire and welcomed us all because it was raining and cold. 3 Paul gathered a pile of brushwood and, as he put it on the fire, a viper, driven out by the heat, fastened itself on his hand. 4 When the islanders saw the snake hanging from his hand, they said to each other, “This man must be a murderer; for though he escaped from the sea, Justice has not allowed him to live.” 5 But Paul shook the snake off into the fire and suffered no ill effects. 6 The people expected him to swell up or suddenly fall dead, but after waiting a long time and seeing nothing unusual happen to him, they changed their minds and said he was a god. 7 There was an estate nearby that belonged to Publius, the chief official of the island. He welcomed us to his home and for three days entertained us hospitably. 8 His father was sick in bed, suffering from fever and dysentery. Paul went in to see him and, after prayer, placed his hands on him and healed him. 9 When this had happened, the rest of the sick on the island came and were cured. 10 They honored us in many ways and when we were ready to sail, they furnished us with the supplies we needed.

Meditation. 환대하여
표류하는 사람에게 안착할 수 있는 땅은 기적입니다. 그곳이 무인고도라 할지라도, 눈이 떠진다는 생존 확인 하나만으로도 삶의 호흡은 달라집니다. 난파당한 로빈슨 크루소에게 무인도가 그랬고, 바울 일행에게 멜리데(Malta)가 그랬을 것입니다. 원치 않았던 땅이라 하더라도 일렁이는 파도 위에서의 인생 호흡보다는 두 발 디딜 수 있는 땅에서의 호흡이 고르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살아 있다”는 것과 “삶을 산다”는 말은 엄연히 차원이 다릅니다. 그저 생존하는 것과 풍성한 생명을 살아내는 것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삶을 삶답게 만드는 것은 생존 너머에 있는 무엇입니다. 로빈슨 크루소에게 있어 홀로 보낸 20년은 삶이 아닌 생존일 뿐입니다. 장소만 파도 위에서 절해고도로 바뀌었다 뿐이지 생존의 연장입니다. 그의 삶이 생존에서 생명으로 확장되는 것은 프라이데이와의 조우, 그리고 그와 함께 살면서부터입니다. 생존에서 생명으로의 승화는 이렇게 서로에 대한 환대와 서로를 위한 섬김에서 옵니다.

난파당한 바울 일행이 가까스로 닿은 섬 멜리데에서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봅니다. 독사에게 물렸으나 해를 입지 않는 바울의 모습에서, 에덴에서 뱀의 유혹에 더 이상 넘어가지 않는 또 다른 아담과 하와의 모습을 연상해내는 건 지나친 비약일까요? 귀신 내쫓음과 병자치유를 통해 하나님 나라가 이미 임했음을 선포하시던 예수님의 모습을 열병과 이질에 걸린 보블리오의 아버지를 낫게 하는 장면에서 겹쳐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환대가 있는 곳에는 죽음이 물러가고 생명의 역사들이 나타납니다.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삶의 터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생존에 허덕여야 하는 척박한 곳이 될 수도 있고, 멜리데와 같이 원치 않는 땅 같을지라도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는 곳이 될 수 있습니다. 환대합시다. 바울 일행과 멜리데 원주민이 달랐듯, 나와 다른 지체들을 환대하고 섬깁시다. 그러면 생명이 흘러넘치는 천국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나와 다른 지체를 환대하며 품에 안을 수 있는 넉넉한 영성을 허락하옵소서. 그리하여 우리 삶의 터전이 생명으로 충만한 천국 되게 하옵소서.”
<young2080에서 가져왔습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