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에는 읽는 QT큐티. 영성오감 1.

간단설명. 시야에 얼마나 많은 것이 들어오느냐가 아니라, 내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 서베나리우스

한글본문. 누가복음 10:23-24
23제자들을 돌아보시며 조용히 이르시되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복이 있도다 24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많은 선지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바를 보고자 하였으되 보지 못하였으며 너희가 듣는 바를 듣고자 하였으되 듣지 못하였느니라
영어본문.
23 Then he turned to his disciples and said privately, “Blessed are the eyes that see what you see. 24 For I tell you that many prophets and kings wanted to see what you see but did not see it, and to hear what you hear but did not hear it.”

Meditation. 보이는 자 복되다
1990년대 초에 나왔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당시 인문서로는 유례 없는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우리나라에 문화유산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숱한 유행어도 남겼는데, 그 중 하나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초등학생들의 대표적인 수학여행 코스인 경주에선 문화재들을 줄지어 관람하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가치에 감탄하며 둘러보는 학생들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다보탑과 석가탑은 그저 귀퉁이부터 스러져가는 돌덩이들로 보거나 석굴암의 부처상은 햇빛을 못 봐서 부처의 얼굴이 저렇게 창백한 것 아니냐는 객쩍은 농담의 대상으로 삼기도 합니다. 가치 있는 것을 가치 있다 판단할 만한 지식도, 볼 수 있는 눈도, 마음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영성도 이와 같습니다. 세상에 분명히 하나님이 계시지만, 그리고 하나님이 인생들을 위해 베푸시는 은혜로운 섭리가 있지만, 우리가 그것을 볼 수 없다면 다 무용지물일 것입니다. 눈 밝은 사람은 주위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하나님을 봅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세계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섬세한 손길과 따뜻한 마음을 발견합니다. 또 고난 속에서도 나의 어려움만이 아니라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바라봅니다. 이렇게 다른 이들이 못 보는 것들을 볼 수 있기에 또 사랑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자연세계를 사랑하고 보살필 줄 압니다.

자칫 우리 인생이 초등학생들 수학여행 다녀오듯 그렇게 살다가 끝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볼 수 있는 눈이 없다면 말입니다. 볼 수 있는 눈을 소유하십시오. 그래서 전국토가 박물관임을 보아냈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처럼, 온 세계가 하나님으로 가득한 것을 보아내며 풍요로운 삶을 누리십시오.

기도
“하나님, 우리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이 충만해져서 하나님의 아름다운 세계를 보아내는 영성을 지니고 살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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