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며 우리는 하나님과 대화를 나눈다. 하나님께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하는 시간이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이루어 달라고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려 달라고 요청하기도, 해야 할 일을 질문하기도 잘못을 반성하기도 하고 그분을 원망하기도 하고 감사하며 찬양하는 것도 모두 하나님과 좋은 대화다. 그러나 기도의 마지막 과정은 하나님의 현존 안에 영혼이 쉬는 시간을 누려는 것이다. 이 안식이 바로 나의 잘못된 관점을 바꾸고 마음의 고통을 덜어내는 시간이다. 이 시간을 누려야 내려놓고 성령의 능력 안에 머무를 수 있다. 그래야 성령의 열매가 맺힌다.
그러기 전엔 말로만 문제를 하나님 앞에 내려놓는다고 주장할 뿐이다. 삶의 문제를 내려놓고 성령 충만하여 만족하고 감사하고 평온하고 싶은 것일 뿐이지만 사실 내려놓을 수도 없다. 주변에 보면 많은 그리스도인이 그저 말로만 신앙의 열매를 누린다. 그래야만 하니까,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기에 거룩하게 포장된 위선자가 된다. 주변에 이런 불쌍한 사람들 정말 많다. 오늘날 값싼 은혜에 익숙한 교회에서는 이런 위선자를 조장하고 생산해낸다. 목회자부터 이런 수준의 신앙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그래야 교인들이 영적으로 살아난다. 실제로 누리지도 못하면서도 그럴 수 있다고 주장만 하는 것은 신앙과 거리가 먼 것이다. 꾸준하게 기도하며 하나님의 현존 안에 쉬는 시간을 누리는 것, 그것이 성령의 열매를 맺는 길이다. 이는 대체로 단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심은대로 열리게 된다. 그러나 나무를 심어 열매가 맺히기 까지의 시간과 갖은 노력을 기억해라. 신앙훈련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고 꽤나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이 훈련은 혼자서 하기 어려운 일이기에 함께 말씀을 배우고 묵상하며 기도하는 신앙의 공동체가 필요하다. 신앙훈련은 혼자 하면 열 배 힘들고 함께하면 열 배 쉽다. 그러니 목회자는 교회를 올바르고 효율적인 신앙훈련의 장으로 만들도록 전심전력 죽기살기로 애를 써야 한다. 가나안 신자들은 좋은 교회를 찾아 반드시 등록하고 다니시고 이미 다니는 교인들이라면 모이기에 더욱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