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01. 주일에는 읽는 QT큐티. 성숙을 향한 영적 여정 1.

간단설명. 상처를 제대로 직면하고 기억한다는 것은 모호하게 기억된 사건이 지닌 위장된 힘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 막스 쉘러

한글본문.
마가복음 15:33-38
33제육시가 되매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하더니 34제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35곁에 섰던 자 중 어떤 이들이 듣고 이르되 보라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 36한 사람이 달려가서 해면에 신 포도주를 적시어 갈대에 꿰어 마시게 하고 이르되 가만 두라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 주나 보자 하더라 37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 38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니라

영어본문.
33 At the sixth hour darkness came over the whole land until the ninth hour. 34 And at the ninth hour Jesus cried out in a loud voice, “Eloi, Eloi, lama sabachthani?”–which means, “My God, my God, why have you forsaken me?” 35 When some of those standing near heard this, they said, “Listen, he’s calling Elijah.” 36 One man ran, filled a sponge with wine vinegar, put it on a stick, and offered it to Jesus to drink. “Now leave him alone. Let’s see if Elijah comes to take him down,” he said. 37 With a loud cry, Jesus breathed his last. 38 The curtain of the temple was torn in two from top to bottom.

Meditation. 기억, 치유하는 힘
2014년은 우리 사회가 크고 작은 상처로 신음한 한 해였습니다. ‘땅콩회항’으로 불리는 사건은 사회에서 약자로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겪는 아픈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고, ‘세월호 사건’을 통해서는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일 년 내내 아프게 체감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회가 아팠고, 우리 모두가 끙끙 앓았습니다. 그런데 상처라는 것이 어디 작년 한 해 만의 일이고, 또 집단적으로만 겪는 일이겠습니까. 우리 각자는 계속해서 무수한 상처를 덧입으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 삶의 목적이 성공이 아닌 성숙인 다음에야 상처의 문제를 넘지 않고서는 진리를 향한 삶의 도약은 힘들겠지요. 그렇다면 상처 입은 기억은 어떻게 치유되는 걸까요? 우선은 정확하게 제대로 기억해야 하고, 피하지 않고 직면해야 하며 연결하는 것이라고 답을 드리고 싶습니다. 치유는 아픈 기억을 망각의 구석진 자리로 밀어두지 않고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곳에 둘 때 시작됩니다. 잊어버린다는 것은 이미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고,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은 치유될 수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물론 망각은 손쉬운 자기 보호 방법이지만, 이것은 영혼을 상처의 미궁으로 몰아넣는 것과 같습니다.
그 다음엔 아픈 기억을 주님과 연결해야 합니다. 인간의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상처는 자연 치유되는 법이 없습니다. 깊숙이 숨어 있는 것을 밖으로 드러내고, 하나님의 이야기와 부단히 연결할 때 우리의 상처는 속에서 아물기 시작합니다. 상처 입은 과거를 기억하고, 하나님의 이야기 즉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상처와 연결시킬 때 치유가 일어나지 않을까요? 부활의 능력으로 온전한 치유와 회복을 경험분과 연결될 때에만 우리의 찢어지고 깨진 상처는 온전히 치유될 수 있습니다.

올 한 해는 자신과 직면하고 끊임없이 우리를 위해 상처 입으신 주님과 연결함으로 주님과 함께 부활의 능력을 경험하기를 기도합니다. 잊지 마십시오. 기억하고, 연결하는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손쉬운 회피나 망각의 덫에서 빠져나와 아프지만 직면하게 하시고, 힘들지만 주님과 연결하게 하심으로 온전한 치유가 일어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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