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그말로 일기 –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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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그말로 일기 – 6월 23일
오랜만에 마리아가 찾아와 반가움에 맞이했다. 어제 만난 제르미나도 쌍둥이를 낳았다고 했는데, 마리아도 간난쟁이를 안고 있었다. 그새 아기를 낳았냐고 하자 입양을 했다고 했다.
마리아의 아기는 세쌍둥이중 막내로 태어난 여자 아이고, 위에 둘은 남자아이였는데 낳은 엄마가 첫째만 키우고 싶어해서 나머지 둘은 그냥 죽도록 놔뒀었다고 한다. 둘째는 어떻게 됐냐고 묻자 죽었다고…ㅠㅜ 그런데 목소리가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보통일 말하는 목소리였다.
마리아가 우리를 찾아온 이유는 아기 먹일 분유를 얻기 위해서 였는데, 우리는 큰애들 타먹는 우유 가루만 있지 신생아용 분유는 없어서, 낳은 엄마가 몇달만 모유를 좀 주면 안되겠냐고했다. 그런데 이렇게 낳았지만 키우고 싶지 않은 아이에겐 생모가 젖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도 너무 당연하다는 말투이다. 그럼 아기가 죽을텐데 몇달만 모유를 먹여서 다른 사람 주면 되지 않느냐고 물으니 또 돌아오는 대답은 싫어서 그냥 죽으라고 두는 거라고… 너무 당연히 그렇다는 목소리…
생명을, 자기가 금방 낳은 생명 조차도 자기가 키우고 싶지 않으면 죽도록 그냥 두는 일에 전혀 죄책감 같은게 동반되지 않는 풍습. 우리가 당장 어찌할 도리가 없는 일이기에, 그런 아기 하나를 살린 마리아에게 잘한 일이라고, 생명뿐아니라 그 아기의 영혼까지도 구원한 장한 일이라고 격려해 주었다.
알고보니 마리아의 작은 아이가 너뎃살은 되어 보이는데도 마리아는 아직 젖이 나왔다. 그런데 분유가 더 좋은 거라 생각해서 구해 먹이려던 것인지 아니면 자기가 낳지 않아서 자기 젖을 먹이지 않으려던 것인지 알수 없지만, 모유가 분유보가 더 좋은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 줬고, 설명을 들은 마리아는 당장에 우리가 보는 앞에서 아기에게 젖을 먹였다.
조금 배를 채우고 새근새근 잠든 아가를 안고 가는 마리아를 되불러서 큰애들 주라고 작은 과자 두봉지를 쥐어 주었다. 죽은 둘째아기에 대한 아픈 마음과 새 엄마를 만난 세째아기에 대한 측은한 마음을 함께 떠나 보내며 축복을 빌어 주었다.

Wanggemalo Diary in June 23
It was surprising to see Maria brought a baby to our home because I didn’t know she was pragnent. She told me she adapted her from another family that had triplet. She asked if we had powdered milk for the baby but we didn’t have any. I explained to her breast feeding is a way better for the baby so its the best if the mom who gave a birth to her can breast feed her for a few months at least.
But she told me another surprising story, actually a very sad one. When the baby’s mom had triplet, she wanted only the first one, so she left the other two not feeding. The second one died because of that and the third one was adapted by Maria. More surprising thing was Maria’s voice telling the story was not sad or any emotional, but just like talking about everyday life, nothing special.
I was very sad hearing stories of moms don’t care about their babies dying abandaned. I need to start thinking how to teach them how all life is so valuable, and all babies are blessings from God.
I was glad that Maria could save a baby. I found Maria still could brestfeed the baby even though her youngest was about 4 years old. I was so sad for the second of the triplet who died and thankful for the third one, as I blessed and sent Maria and children back to their home.

 

앙그말로 사역을 마치고, 센타니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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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주간의 왕그말로 사역을 마치고 오늘 센타니로 돌아왔습니다. 왕그말로의 무지개는 정말 손 내밀면 잡힐듯 가까웠답니다. 주님의 약속이 그렇게 바로 눈앞에 있음을 늘 믿고 더 힘차게 사역하는 우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왕그말로에서의 이야기들 앞으로 조금씩 정리해서 올릴게요.^^
We just returned to Sentani after 6 weeks of ministry in Wanggemalo.
Rainbow in Wanggemalo looked so close to us, almost felt like I could touch it. We hope be zealous missionaries who always believe God’s promise is so close.
More stories are coming soon…

 

인도네시아 파푸아 에서 온 기도요청.

수욜에 컵깨고 약 두시간 후에 긴급기도 제목이라며 전화가 왔다. 2년 반전에 돌아가신 파일럿 폴 선교사님의 절친인 밥 선교사님이 비행기 이륙도중 추락해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다.
3년내에 2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파일럿 선교사님이 두분 돌아 가셨고, 우리가 2004년에 인도네시아에 온 이후로는 네번째 파일럿 선교사님이 사고로 돌아가셨다.
부활, 영생의 소망과 주님의 주관하심,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고백… 소망의 메세지로 가득한 장례식이 어제 드려졌고, 오늘은 페이스북에 장례식 사진들… 남겨진 가족의 사진들이 올라왔다.
어젯밤 비가 많이 오고는 오늘 오전에도 내내 흐린 하늘에 정전으로 어둑한 집안… 돌아가신 밥 선교사님의 아내 잰 사모님이 쾌활한 웃음을 띄고 남편의 목을 끓어안은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바꾸신 걸 보고 마음이 울컥했다. 남편을 뭍은 무덤이 비에 젖었을 걸 생각하면 어떨 마음일까… 맘이 넘 아팠다.
이런 죽음들을 대하면서도 여전히 계속 이렇게 주님을 섬길 가치가 있다고 고백하는 다른 파일럿과 그의 아내들… 남편은 또 그런 분들의 섬김으로 경비행기를 타고 화-목 왕그말로를 방문한다. 더 열심히 살아야지 하다가도, 또 멍하니 흐린 하늘을 바라본다.

인도네시아 파푸아 왕그말로 이야기.

[English version is at the bottom. ;-)]
내내 정글 속 마을에서만 살다가 어른이 다 되어서 파도가 일렁이는 드넓은 바다를 처음 봤다면 어떤 느낌일까?
바다의 풍경과 파도에 압도되어 선뜻 그 물결에 몸을 담그기가 두려웠던 우리의 형제들…^^; 아구스(줄무늬 옷)는 남편의 손에 이끌려 허리까지 담그고는 내내 큰 소리를 지르며 웃으며 파도가 올때마다 점프하는 법을 배웠다. 조용한 성격의 도루스(주황색 옷)는 큰 미소 속에 두려움이 가득했는데 물에 뜨는 보드에 올라타고서야 물결을 조금은 즐길 수 있었다.
3주간의 웍샵이 다끝났고 담주 목욜이면 다시 왕그말로로 돌아가지만 아직 마무리할 일들이 꽤 남아 있다. 앞으로도 이일을 더 해보고 싶은 아구스와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미안해 하는 도루스… 금욜에 웍샵이 끝나면 월욜뱅기로 바로 돌아가고파 했을만큼 고향집을 그리워했다. 바다 구경도 하고 가족들 선물도 좀 사야지 빈손으로 그냥 갈거냐는 말을 듣고서야 얼굴이 펴지며 즐거워하던 모습. 그들의 소박한 즐거움이 자연스레 주님을 향한 찬양으로 승화되어지길…^^
이번에 간 아마이 해변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라 얕고 느린, 맑고 투명한 강물과 오후 밀물때가 되어 일렁일렁 몰려드는 파도에 몸을 맡겨 둥둥 떠 있는 것만으로도 무척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지치도록 열심히 일한 후 주어진 즐거운 쉼의 시간. 잠시간 우리에게 맛보기로 주어진 천국의 시간이었다.

김1

김2

How would that felt if you’ve lived only in the Jungle entire your life and saw the ocean and the waves for the first time as an adult?
It was little overwhelming for Agus and Dorus at Amai beach yesterday. Agus was shouting and laughing in the ocean as SungKyu taught him how to jump whenever wave comes to him on the shallow side. Dorus had a big smile but looked rather scared. It was good to see him enioying little better when he had our boogie board.
3 week long workshop was finished on Friday and they missed home enough to say they wanna leave on Monday for Wanggemalo. After SungKyu talked about going to the beach and shopping little bit for their family, they looked happy and agreed leaving on Thursday. Agus is interested in working with us more and Dorus felt sorry for not being more helpful. Even though they still have things to finish up until early of next week, it was nice to celerbrate and have closing time of what they’ve done.
One of the reasons we like Amai beach is because it also has a nice stream. The stream was so clear and calm and the ocean was wavyer in the afternoon so that we could just float there enjoying different ways. It was a huge blessing to have so good rest and enjoyable time after a long time of hard work. It was little bit taste like heaven.

갓피플 교회가 미정부 비영리 기관으로 등록절차를 진행중입니다.

오늘 [갓피플 교회 GODPEOPLE CHURCH] 라는 이름을 사용해도 된다는 미정부 소식을 CPA를 통해 들었답니다. 등록 첫 단계인 셈이죠.
등록을 완료하는 기간이 2-3달 정도 예상된답니다. 등록을 위한 적절한 기간을 위해 기도부탁합니다.
등록을 위해 CPA 2분이 노동십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본업이, 특히 3-4월은 미국 텍스보고 기간이라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한답니다. 건강을 위해 기도부탁합니다.
등록을 위해 필요한 비용들이 적절하게 모이고 쓰여지도록 기도부탁합니다.
등록이 완료되는 이 기간동안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을 사람과 물질과 환경을 통해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기도부탁합니다.

인도네시아 파푸아에서

Compartmentalization…
참말로 단어도 길다. ㅋ
최근 새로 나온 심리학 용어인데, 우리 뇌속에서 자연스레 구획(compartment)을 나눠서 각각 기억을 따로 저장한단 얘기다.
말하자면 이방에서의 일이 저쪽방에 가서 기억이 안난다고 건망증이니 뭐니 걱정할 필요가 없고, 다시 이방으로 돌아오면 그 기억이 되살아 난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저쪽방에 뭘 가지러 갔다가 뭘 가지러 왔는지 기억이 안나서 그냥 돌아오면 다시 기억이 나곤 했던 현상을 말하는 것.
읽는 순간부터 이 이론은 참 많은 선교사들에게 위로가 되겠단 생각아 들었다. 한국에 있음 파푸아에서 필요한게 뭐였는지 잘 기억이 안나고, 센타니에 있으면 왕그말로에 가져가야 할 물건이 뭐였는지 잘 기억이 안나는… 이런 비슷한 경험을 이 곳의 선교사님들이라면 누구나 겪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파푸아에 돌아온 지난 몇달간… 아무리 정상적이라 하지만… 그래도 다른 compartment에 분류되어 뇌세포속 깊은 곳 어딘가에 묻혔던 기억들이 하나씩 둘씩 되살아 나는데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특히 최근 돌아온 몇조각의 기억들은 안식년 전부터도 잊고 싶었던 것들도 있었고, 또 실제로 잊었었던 것들도 꽤 되는 것 같다.
고구마 캐듯 주렁주렁 매달려 나오는 기억들이 종종 내 마음을 괴롭게 했던 지난 두주간… 남편이 웍샵으로 바쁜 탓에 혼자 집에서 조용히 이일 저일을 하다보니 머릿속엔 그 많은 생각들로 가득해 지고 감정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적도 있었다.
오늘 오후… 이런 얘기들을 다 들어주고, 그럴때 뭘하면 잊어지고 도움이 되냐고 물어주는… 게다가 담주에 함께하자 말해주는… 큰언니 같으면서 스스로 친구라 불러주시는 분이 계셔서 참 감사한 오늘 하루였다.
오늘 저녁 그분과 함께 내 곁에 앉아서 함께 내 이야기를 듣고 계셨던 그 분이 나를 찬양의 시간으로 인도하셨다. 감정에 대한, 잊고싶은 일들에 대한 가장 훌륭한 처방이었다.
최근에 카스에 가사를 올렸다가 글쓴이 이름을 적지 않아 내가 저런 훌륭한 글을 썼는 줄 오해 받았던 그 두곡의 찬양도 오늘 저녁 처방 약에 포함 되어 있었다. 이 약들은 앞으로도 계속 필요할 듯…^^ 찬양할 수 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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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파푸아에서 기도부탁합니다.

오랜만에 근황을 적어 봅니다.
3월초에 시작된 웍샵은 아직 잘 진행중이고, 아구스와 돌루스(왕그말로에서 웍샵 참석하러 센타니에 온 꼼바이 사람 2인^^)는 웍샵이 좀 어렵긴 하나 끈기있게 잘 참석 중입니다. 자기가 알고 있던게 틀린것을 발견하면 좀 삐지기도 하고 고집도 부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처음 같은 관심과 열심으로 임하는 모습이 참 감사합니다.
최선교사는 아직도 기침을 하긴 하는데 이번주 들어 약간 나아지기 시작한 것 같네요.
웍샵의 마무리와 웍샵 이후의 시간을 계획할 때인데 인도하심, 지혜와 소망으로 가득 채우시기를 간구해 봅니다. 함께 기도해주세요.^^♥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