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4. 주일에는 읽는 QT큐티.

간단설명. 씹어 삼키는 것과 맛을 음미하는 것이 같을 수는 없다. - 어느 식당 벽에서

한글본문. 요한복음 2:7-11
7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8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9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10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11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영어본문.
7 Jesus said to the servants, “Fill the jars with water”; so they filled them to the brim. 8 Then he told them, “Now draw some out and take it to the master of the banquet.” They did so, 9 and the master of the banquet tasted the water that had been turned into wine. He did not realize where it had come from, though the servants who had drawn the water knew. Then he called the bridegroom aside 10 and said, “Everyone brings out the choice wine first and then the cheaper wine after the guests have had too much to drink; but you have saved the best till now.” 11 This, the first of his miraculous signs, Jesus performed in Cana of Galilee. He thus revealed his glory, and his disciples put their faith in him.

Meditation. 입 안 가득 전해오는 풍부한 바디감
오랜 경험이 있는 바리스타는 커피 한 모금에서 신맛, 쓴맛, 단맛의 비율을 찾아내고, 로스팅 정도와 커피 원산지가 어디인지 정확히 일별해 낸다고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구분해낼 수 있는지 바리스타에게 물었을 때 돌아온 답변은 단순했습니다. 커피를 즐거워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초보자들이 배운 기술을 한껏 발휘해보겠다고 덤비는데, 그렇게 되면 커피는 놀라서 도망가 버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랑하고 즐거워하면 커피가 스스로를 알려준다고 합니다. 도사같은 말이었지만, “커피가 나를 좋아해요”라는 그의 마지막 말에서 대가(大家)의 경지를 봅니다.

예수님이 행하신 첫 번째 기적은 가나안 혼인잔치에서 포도주를 만드신 일입니다. 인류를 구원할 공생애 스타트를 알리는 기적이면 사람들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뭔가 근사하고 어마어마한 이적이어야 할 텐데, 고작 기적을 발휘하시어 맛있는 포도주를 만들어내시다니. 소박하다 못해 엉뚱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면 참 멋지십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사역의 성격을 보게 됩니다. 종교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일컬어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라고 혹평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제대로 본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역에는 억지스러운 것이 없습니다. 사람들과 더불어 즐거워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성분이 어떠한지, 쓴지, 신지, 단지 정확히 알아보시고, 고난에 얼마나 볶인 인생인지 일별해 내셨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원산지와 맛과 로스팅에 꼭 맞는 커피를 타내셨습니다.

우리의 봉사도 이러해야 합니다. 초보 바리스타가 커피 볶아대듯이 들들 볶아대며 자기 기술을 뽐내는 봉사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복음의 맛을 음미하는 봉사, 사람들과 즐거워하는 것이면 족합니다. 기술을 뽐내는 섬김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섬기다 보면 삶을 통해 복음이 드러나게 되지 않을까요? 여러분의 손은 어떤 맛을 내며 섬기고 있습니까? 하나님을 시원케 해드리는 바디감 풍부한 아이스커피 한 잔 어떻습니까?
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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