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15. 주일에는 읽는 QT. 인생의 사계절 3.

간단설명. 풍요는 공동의 행위이자 복잡한 생태계에서 이루어지는 공동 창조이다.- 파커 파머

한글본문. 마가복음 4:26-29
26또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27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28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29열매가 익으면 곧 낫을 대나니 이는 추수 때가 이르렀음이라

영어본문.
26 He also said, “This is what the kingdom of God is like. A man scatters seed on the ground. 27 Night and day, whether he sleeps or gets up, the seed sprouts and grows, though he does not know how. 28 All by itself the soil produces grain–first the stalk, then the head, then the full kernel in the head. 29 As soon as the grain is ripe, he puts the sickle to it, because the harvest has come.”

Meditation. 인생의 여름
시골에서 맞는 여름은 풍요 그 자체입니다. 숲은 관목으로 우거지고, 덤불로 가득합니다. 또 들판에는 야생화와 목초가 지천입니다. 넘쳐나는 초록빛과 생명의 무성함은 작렬하는 태양빛 아래 생명이 무엇인지 새삼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이런 여름에도 결핍과 부족의 두려움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태풍과 홍수, 가뭄은 여름철의 반갑지 않은 손님이자 풍요 속에서 결핍의 두려움을 상기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 결핍은 다시 풍요로 회복됩니다. 여름철 풍요로의 회복은 엄연한 자연의 법칙입니다. 기억할 것은 이런 풍요는 나무 하나, 풀포기 하나로 되는 게 아니라 서로 버팀이 되어주는 어우러짐을 통해 온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여름이 보여주는 자연의 순리이자 법칙입니다.

이런 자연의 모습과는 달리 인간의 본성은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삶의 질이 점점 개선되고 풍요로워져도 인간은 끊임없이 부족을 느낍니다. 내가 재산을 축적하는 것은 재산이 충분하지 않다고 믿기 때문이고, 다른 사람과 권력 싸움을 하는 것은 나의 권력이 제한되어 있다고 믿기 때문이며, 질투심을 느끼는 것은 남이 너무 많이 사랑 받으면 내가 주목 받지 못할까봐 그런 것입니다.
이 때문에 자연과 달리 인간 세상에서 풍요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공동으로 저장한 것들을 자축하고 함께 나눌 때 찾아옵니다. 돈, 사랑, 권력, 부족한 자원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채워질 것을 믿고 서로 나누고 돌려쓰면 그 자원은 더 풍성해집니다. 부족한 자원도 하나님의 다스림 가운데 있으면 풍요라는 기적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오병이어의 기적(마 14:13-21)을 통해 경험한 바 있습니다.

‘적자생존’이나 ‘약육강식’은 마땅히 누릴 수 있는 풍요마저도 결핍으로 만들어버립니다. 하지만 공동체 안에서는 작은 것마저도 풍요의 기적을 일으킵니다. 주님이 이 땅에 우리가 행할 수 있는 한 가지 기적을 남겨 두셨는데, 그것은 바로 공동체를 이루는 기적입니다. 공동체를 통해 역사하는 기적입니다.

기도
“하나님, 여름철 반갑지 않은 손님처럼 찾아오는 인생의 가뭄과 태풍 속에서도 공동체를 통해 풍요로의 회복을 끊임없이 경험하게 하옵소서.”
<young2080에서 가져왔습니다>